실내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재활 훈련을 하는 모습

치과 치료·재활 등 통증, ‘좋아하는 음악’이 진통제 효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료센터 연구에 따르면, 재활 치료·만성 통증·치과 치료 등에서 환자가 직접 고른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통증이 줄고 견디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클래식 음악은 정서 안정에, 좋아하는 음악은 직접 통증 완화에 더 효과적이었으며, 약물 부작용 없이 활용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의료 현장 적용이 기대된다.

네덜란드 연구팀, 음악 치료의 맞춤형 접근 필요성 제기

재활 치료를 받거나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고통이 줄어들고 더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악이 뇌의 기분과 보상을 담당하는 부분을 자극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재활 훈련을 하는 모습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 의료센터 연구팀은 16개월 동안 여성 84명을 대상으로, 음악이 통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 순서로 ▲자신이 고른 음악, ▲연구자가 고른 클래식 음악, ▲자연·동물 소리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각각 20분씩 들었다. 그 후 피부에 전류를 흘려 일시적 통증을 유발하는 전기 자극을 이용해 통증을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얼마나 아픈지, 불쾌감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심박수 변화와 기분 상태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고른 음악을 들었을 때 통증을 견디는 시간이 늘었고, 아픔과 불쾌감이 모두 줄었다. 이 효과는 교육 수준이나 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클래식 음악은 아픔을 줄이는 데는 조금 덜했지만, 몸의 긴장을 완화하고 심장 박동을 안정시키는 데는 더 효과적이었다.

연구팀은 “좋아하는 음악은 뇌를 자극해 아픔을 덜 느끼게 만들 수 있다”며 “정서적 안정에는 클래식이, 직접 통증 완화에는 좋아하는 음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참가자가 모두 건강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남성이나 다양한 건강 상태의 사람에게 확대 적용하기 어렵다. 또 전기 자극으로 만든 단기적 통증은 실제 재활 과정이나 만성 질환에서 느끼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통증이 생기는 원리나 과정이 다르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임상 현장에 적용하려면, 다양한 환자군과 실제 치료 환경에서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유럽통증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ain)에 실렸으며, 연구팀은 앞으로 재활 치료, 만성 통증 관리, 수술 전후, 치과 치료, 분만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환자가 직접 음악을 선택해 듣는 방법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음악이 스트레스 완화, 기분 개선, 심박수 안정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준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이점에 더해, 음악이 부작용 없는 통증 완화와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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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통증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ain), 2025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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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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