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알보르그 동물원이 말 기증 조건과 절차를 설명한 공식 안내 페이지 화면. 육식동물 먹이로 활용할 기증 동물의 조건을 설명함.

반려동물을 기증받아, 동물원 육식동물의 먹이로 사용하겠다고?

덴마크 알보르그 동물원이 반려동물과 소형 가축을 육식동물의 먹이로 활용하는 실험을 도입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자연 먹이 체계인가, 윤리적 문제인가. 찬반이 엇갈리는 이 실험은 동물복지와 반려동물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자연 먹이 체계인가, 반려동물 처분인가… 덴마크 동물원 실험에 엇갈린 시선

덴마크 알보르그 동물원이 주인이 더 이상 기를 수 없는 반려동물 및 소형 가축을 육식동물의 먹이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동물원은 SNS를 통해 기니피그, 토끼, 닭, 말 등 일정 조건을 갖춘 동물을 기증받아 사자, 호랑이 등 육육식동물에게 먹이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알보르그 동물원이 말 기증 조건과 절차를 설명한 공식 안내 페이지 화면. 육식동물 먹이로 활용할 기증 동물의 조건을 설명함.
알보르그 동물원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말 기증 안내문.
해당 안내문은 건강한 말을 조건부로 기증받아 육식동물의 먹이로 활용하는 절차와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Aalborg Zoo 공식 홈페이지)

동물원 측은 “야생에서의 자연스러운 먹이 행동을 유도하고, 자원 낭비를 줄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차용 말의 경우, 마구 증명서, 체고, 건강 상태 등 조건을 충족해야 기증할 수 있으며, 기증자는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알보르그 동물원 관계자는 “해당 제도는 수년 전부터 시행 중이며, 덴마크 내 일부 동물원에서도 유사한 관행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에만 토끼 137마리, 닭 53마리, 말 22마리, 기니피그 18마리가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수의학 전문가들은 “상업용 사료 대신 자연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 동물 복지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코펜하겐 동물원과 취리히 대학의 수의사들은 “안락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시행되며, 육식동물의 행동 풍부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윤리적, 정서적 논란을 불러왔다. 반려동물을 단순한 생태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도의 악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개인이 단순 싫증이나 경제적 이유로 쉽게 기증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일부 동물이 본의 아니게 희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권 단체들은 “기증과 유기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반려동물의 정서적 가치를 고려한 엄격한 심사 기준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증 절차의 투명성과 정당성 확보는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동물원 운영 차원을 넘어, 반려동물의 사회적 지위, 생명 윤리, 동물 복지 기준 등 다양한 담론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덴마크 사회 내 문화적 배경과 제도적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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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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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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