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에 감염된 옥수수, 아플라톡신 오염으로 인한 식품 안전 문제를 보여주는 이미지

기후변화로 ‘곰팡이 습격’… 호흡기·식량까지 차세대 팬데믹 경고

기후변화로 인해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의 서식지가 북반구로 확산되며, 호흡기 감염과 식량 오염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WHO도 경고한 차세대 팬데믹 가능성을 자세히 알아보세요.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이 이제는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건강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곰팡이 감염’입니다. 특히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곰팡이인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가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를 바꾸고, 더 많은 사람들과 식물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과학적 경고가 나왔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와 영국 생태학연구소 등의 국제 공동 연구진은 최근 이 곰팡이의 서식지 변화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기후 시나리오에 따라 곰팡이의 확산 방향이 북반구 고위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으며, 그에 따라 사람과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곰팡이에 감염된 옥수수, 아플라톡신 오염으로 인한 식품 안전 문제를 보여주는 이미지

곰팡이도 북쪽으로 간다? 아스페르길루스의 서식지 변화

이번 연구는 세 가지 곰팡이 종(A. fumigatus, A. flavus, A. nig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126~SSP585)를 적용해 현재와 미래 서식지를 예측했습니다.

  • A. flavus: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줄어드는 반면, 중국 북부·러시아·알래스카 등에서 증가
  • A. fumigatus: 온대 지역 중심으로 확산,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뚜렷한 확장세
  • A. niger: 상대적으로 고르게 유지되며 해안 지역을 따라 서식

이런 곰팡이들의 확산은 단순한 생태 변화가 아닙니다. 노출 인구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2100년까지 유럽, 북미, 호주 등의 감염 위험 인구는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곰팡이, 실제로 얼마나 위험할까요?

아스페르길루스는 우리 주변 공기 속에 흔히 존재하는 곰팡이입니다. 평소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폐 감염(침습성 아스페르길루증, IA)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80만 명이 이 곰팡이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물과 농업에서 쓰이는 살균제의 구조가 비슷하다 보니, 항진균제에 내성이 생긴 곰팡이가 인체에 감염되면 약물이 듣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량까지 위협하는 곰팡이, 아플라톡신이란?

A. flavusA. niger는 사람뿐만 아니라 옥수수, 쌀, 포도 등 주요 작물에도 해를 끼칩니다. 특히 A. flavus는 아플라톡신(Aflatoxin)이라는 1급 발암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는 식량 오염과 식중독, 간암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기온 상승에 따라 독소 생성 위험 증가
  •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 위험 감소
  • 반면 유럽, 북중국, 러시아 등은 감염 확률 증가

결국, 이 곰팡이들은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가 맞물려 있는 복합적인 위협임을 시사합니다.


전문가 경고: “One Health 관점에서 대응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Aspergillus fumigatus우선 대응이 필요한 곰팡이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논문에 참여한 노먼 반 라인 박사 역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Aspergillus는 인간, 동물, 작물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는 교차 병원체입니다. 기후변화는 이들의 이동과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인간·동물·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원 헬스(One Health)’ 방식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무리: 곰팡이도 이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단순한 곰팡이 생태 관찰을 넘어, 기후변화가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병 위협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질병이 늘어날 수 있는지, 또 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죠.


여러분은 곰팡이 감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실내 곰팡이나 관련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출처 논문: Climate change-driven geographical shifts in Aspergillus species habitat and the implications for plant and human health(2025)

Avatar photo
김종일 편집장
기사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