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 후 지친 남성의 모습. 운동 효과 저하와 약물 복용의 연관성을 상징적으로 표현.

열심히 운동을 해도 몸이 그대로인 이유… 찾았다

운동 전 감기약이나 멀미약, 알레르기약 등에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을 복용하면 체력 향상과 운동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운동 전에 꼭 확인해보세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체력이 늘지 않고 몸 상태가 그대로라고 느끼시나요? 혹시 운동 전에 복용한 진통제나 비염약, 감기약이 운동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일부 약물이 운동 효과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 후 지친 남성의 모습. 운동 효과 저하와 약물 복용의 연관성을 상징적으로 표현.

감기약 하나가 운동 효과를 망칠 수 있다고요?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남녀 16명을 대상으로 6주간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운동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그룹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같은 운동량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그룹은 절반 수준의 효과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플라시보 그룹의 피크 파워가 18% 증가했지만, 항히스타민제 그룹은 8.9%로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최대 산소섭취량 역시 플라시보 그룹이 12.6% 향상된 데 비해 항히스타민제 그룹은 9.2%만 개선됐습니다.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부분은 지구력과 회복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산화효소 활성도였는데, 플라시보 그룹이 136% 증가했지만, 항히스타민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는 2.5%에 머물렀습니다.

히스타민, 운동할 때 꼭 필요한 ‘좋은 물질’이었습니다

히스타민은 흔히 비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나쁜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운동할 때는 오히려 우리 몸의 회복과 적응을 돕는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운동 중에 분비되는 히스타민은 여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혈관을 확장시켜 근육에 더 많은 혈류를 공급하고, 미세혈관을 새로 생성하거나 강화해 회복력을 높입니다. 또한 대사 효율을 높이는 산화효소를 활성화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해 염증을 안정적으로 회복시켜 줍니다.

연구책임자인 존 R. 할리윌 박사는 “히스타민은 단순히 콧물이나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운동 효과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약 중 항히스타민제가 많습니다

연구에서는 펙소페나딘(알레그라 성분)과 라니티딘(위장약 성분)을 사용했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로르페니라민이 들어간 판콜에이나 타이레놀 콜드 같은 감기약, 펙소페나딘 성분의 알레그라나 알러텍 같은 비염약, 로라타딘이 포함된 클라리틴, 그리고 디펜히드라민이 들어간 멀미약이나 수면 유도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성분명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몇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름이 ‘~페니라민’, ‘~티리진’, ‘~타딘’, ‘~아민’, ‘~딘’으로 끝나면 대부분 항히스타민제입니다. 또한 제품 설명에 ‘비염 완화’, ‘콧물 감소’, ‘알레르기 진정’ 같은 문구가 있다면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히스타민 차단이 운동 효과도 차단합니다

우리 몸은 운동할 때 히스타민을 활용해서 회복하고 더 강해지도록 구조를 변화시킵니다. 그런데 항히스타민제가 이 과정을 방해하면 운동 후에도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똑같이 열심히 운동해도 히스타민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입니다.

운동 전 약 복용, 이렇게 주의하세요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감기약이나 비염약 등에 항히스타민제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운동 전 6시간 이내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6시간 간격을 두거나, 운동하지 않는 날에 복용하는 방식 등으로 조절해 보시기 바랍니다. 흥미롭게도 꾸준한 운동은 오히려 히스타민 반응을 안정화해서 알레르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소규모 연구, 신중한 해석도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항히스타민제가 운동 중 우리 몸의 생리학적 반응을 일부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다만 16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이를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며, 향후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효과를 최대화하고 싶다면 운동 전 약물 복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운동 효과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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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도 운동 중 약 복용으로 효과가 줄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세요.

출처 논문: Histamine is a molecular transducer of adaptation to endurance exercise training in humans (2025)

키워드: 운동 효과, 히스타민,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약, 운동 전 복용 금지, 운동 생리학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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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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