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구진, 열화상 기술로 실시간 온도 변화 측정 성공… 과학적 근거 첫 제시
“쿨링 세안제로 세수하면 진짜 시원해질까?”
여름철, 화장품 매장에서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안제의 ‘냉각 효과’나 ‘시원함’은 소비자의 주관적인 체감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방법이 제시됐다. 인도 연구진이 열화상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의 냉감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측정 기법을 발표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얼굴 온도 실시간 측정
이번 연구는 인도 NovoBliss Research와 스와미나라얀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다. 이들은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정확도 ±0.5°C)와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정확도 ±0.2°C)를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측정법을 고안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얼굴 전체의 온도 분포를 색상으로 시각화한다. 따뜻한 부위는 붉게, 차가운 부위는 푸르게 표시된다. 온도계는 이마와 같은 특정 부위의 정밀한 온도를 측정했다.
실험은 22세에서 40세 사이 건강한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실내 온도는 23.6~24.3℃, 습도는 38~39%로 일정하게 유지했고, 측정 거리와 각도도 통일해 환경을 철저히 통제했다고 밝혔다.
운동 후 세안… 냉감 효과 극대화 실험 설계
연구팀은 냉감 효과를 명확히 측정하기 위해 독특한 실험 설계를 도입했다. 참가자들은 세안 전 10분간 운동(스텝업 5분, 팔굽혀펴기 5분)을 통해 피부 온도를 의도적으로 상승시킨 뒤 세안을 진행했다.
온도 측정은 ▲휴식 상태(기준선) ▲운동 직후 ▲세안 직후 등 세 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열화상 카메라와 온도계를 동시에 측정했다. 실험군은 멘톨 성분이 포함된 시판 세안제를 사용했고, 대조군은 물만 사용해 세안했다.
수치로 입증된 냉각 효과… “평균 2.4도 하강”
그 결과, 멘톨 세안제 사용 그룹은 열화상 기준 평균 2.37℃의 온도 하강을 보였다. 통계적으로도 매우 유의미한 결과였다(p<0.0001). 온도계 기준으로는 0.31℃가 하락했다.
반면, 물 세안 그룹은 열화상 기준 0.93℃, 온도계 기준 0.32℃ 하강에 그쳤다. 멘톨 세안제의 냉각 효과가 약 1.4~2배 높게 나타난 셈이다.
열화상 카메라, 기존 온도계보다 민감도 높아
두 측정 방식 중에서는 열화상 카메라의 민감도가 더 뛰어났다. 일반 온도계는 이마 한 지점만 측정해 국소적인 변화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열화상 카메라는 얼굴 전체의 온도 변화를 정밀하게 기록한다.
연구진은 “열화상 기술은 화장품의 즉각적인 냉감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평가했다.
화장품 효능, 체감 아닌 수치로 설명 가능
이번 연구는 화장품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원하다’, ‘쿨링 효과’ 등은 소비자 체감에만 의존한 주관적인 표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안 후 평균 2.4도 하강”이나 “냉감 효과 X분 지속”처럼 객관적 수치로 제품 효능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냉감 효과에 대한 소비자 의심을 해소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제품 차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킨케어·의료 분야까지 적용 기대
연구팀은 이 측정법이 세안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냉감·진정 효과를 내는 스킨케어 제품 ▲의료용 염증 완화제 ▲레이저 시술 후 관리 제품 등에서도 냉감 효과를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K-뷰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활용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보완 과제도 존재… 장기적 추적 필요
이번 연구는 소규모(20명)의 남성 대상에 국한돼 있어, 여성이나 다양한 피부 타입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올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즉각적인 온도 변화’만 측정했을 뿐, 냉감 지속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더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며, “온도 변화의 장기 추적과 주관적 체감 평가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명확한 제품 선택 기준 새로 생겨”
소비자 입장에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제품 선택이 가능해졌다. 냉감 화장품을 고를 때는 ▲멘톨·유칼립투스·캄퍼 등의 성분 포함 여부 ▲사용자 후기가 일관된 제품 ▲온도 변화 수치를 제시하는 브랜드 등을 참고하면 된다.
한 소비자는 “그동안 ‘시원하다’는 표현을 믿기 어려웠는데,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감각적 경험에 의존하던 화장품 평가를 넘어,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검증 체계로 전환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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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논문: M. Patel et al., “Thermal Imaging and Infrared Thermometry to Assess Post-wash Cooling” (2025)
✔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