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진열대에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다양한 과일이 진열돼 있는 모습

한 번 쓰고 버릴 과일 담은 플라스틱, 재활용 해도 될까?

[국내 최초 보도] 플라스틱 재활용이 먹거리 포장재까지 가능할까? 유럽 연구진이 재활용 폴리스티렌의 식품 포장 안전성을 평가하고, 필요한 오염물질 제거 기준을 제시했다. 과일 용기처럼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초 보도] 식품 포장용 재활용 폴리스타이렌의 안전성 평가… 유럽 연구진, 정화 기준 제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 포장에 재사용되는 재활용 폴리스타이렌(rPS)의 안전성을 정량적 기준에 따라 평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재활용 플라스틱이 식품 포장에 사용되기 위해 요구되는 오염물질 제거 수준의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첫 연구 사례로 평가된다.

슈퍼마켓 진열대에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다양한 과일이 진열돼 있는 모습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속,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하기 위한 과학적 평가 시도

이번 연구는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 린츠대학교와 현지 재활용 설비업체가 공동 수행했으며,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공개한 식품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오염물질 확산을 예측하는 모델을 적용했다.

연구진은 재활용 폴리스타이렌이 사용되는 대표 식품군(요구르트, 고기·생선, 치즈, 과일·채소 등)의 소비량을 연령대별로 분석하고,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옮겨질 수 있는 유해물질의 농도를 확산 모델을 통해 추정했다.

그 결과, 과일·채소 포장 용기가 가장 까다로운 조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포장재에 남아 있던 이물질이 식품에 옮겨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톨루엔(Toluene) 같은 분자는 최소 92% 이상의 정화율(오염물질 제거율)이 필요했고, 분자량이 큰 메틸스테아레이트(Methyl stearate)의 경우에도 약 42%의 정화율이 요구됐다. 이는 기준이 마련된 페트병(PET) 재활용보다 더 까다로운 면이 있어, 폴리스타이렌에 맞는 별도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페트병은 유럽식품안전청의 평가를 거쳐 일부 식품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지만, 폴리스타이렌은 관련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러나 연구진은 “기술 발달로 세척 및 추출 공정이 정밀해지면서, 재활용 폴리스타이렌도 일정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EU의 ‘순환경제 전략(Circular Economy Strategy)’에 발맞춰 재활용 플라스틱의 식품 접촉 안전성을 과학적 모델링으로 평가한 선도적 사례로 의미가 크다. 향후 관련 법제 마련과 기업 실증 시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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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폴리스타이렌의 식품 포장재 사용은 환경적 이점이 크지만, 동시에 소비자 건강 보호를 위한 엄격한 과학적 평가와 제도적 기준 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번 연구는 그 출발점으로, 향후 관련 업계와 규제 당국이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 사이 균형점을 찾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참조 논문: Thomas, F., Schwarzinger, C., Gallé, T., & Wultsch, L. (2024). Analysis of food consumption data and migration modelling to evaluate the safety of recycled polystyrene used for food packaging. EFSA Supporting Publications, 21(5), EN-8351.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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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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