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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과 인지 재활 치료 병행 시 ‘기억·주의력 향상’… 일상 회복에도 효과
[국내 최초 보도] 조현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개선하려면 유산소 운동과 인지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각각을 단독으로 시행할 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유산소 운동, 인지 재활 치료, 두 방법을 병행한 치료 등 세 가지 방식의 효과를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비교했다. 그 결과, 병행 치료가 가장 뚜렷한 인지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현실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손상되는 정신질환이다. 환자는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 사실이 아닌 것을 믿는 망상, 상황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 등을 보일 수 있다. 또 감정 표현이 줄고, 의욕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다.
조현병 환자의 약 80%는 주의력, 기억력, 사회 인지 등 여러 인지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일상생활 자립, 직업 유지, 사회적 관계 형성, 전반적인 삶의 질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약물 치료의 효과는 제한적이고, 인지 재활 치료 역시 그 개선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산소 운동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인지 재활과 병행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병행 치료 그룹, 인지 평가 지표 전반에서 우수한 향상
이번 연구에는 DSM-5 기준에 따라 조현병 진단을 받은 6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유산소 운동 그룹, 인지 재활 치료 그룹, 그리고 두 방법을 병행한 치료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뉘어 배정됐다. 모든 그룹은 3개월간 주 2회의 치료를 받았다. 인지 재활 치료는 컴퓨터 기반 인지 훈련 프로그램(Cogpack)을 활용했고,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칭과 실내 자전거를 포함한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인지 기능은 치료 전·후 및 3개월 후 추적 관찰을 통해 평가됐으며, 평가 도구로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MCCB(MATRICS Consensus Cognitive Battery)가 사용됐다. MCCB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가 개발한 도구로, 조현병 임상시험에서 가장 널리 활용된다.
연구 결과, 인지 재활 치료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 치료 그룹은 주의력, 언어 학습, 작업 기억, 처리 속도 등에서 다른 그룹보다 뚜렷하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버스 노선을 외우거나, 장보기 목록을 기억하고, 대화에 집중하는 능력은 단순한 인지 기능이 아니라, 자립과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기능”이라며 “병행 치료는 이러한 실생활 능력의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후에도 효과 유지… 실생활 기능 개선과 연계”
치료 종료 3개월 후에도 병행 치료의 효과는 유지됐다. 이 시점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원활한 대인 관계 등과 연관된 사회 인지 영역에서 병행 치료 그룹이 인지 재활 치료 그룹보다 뚜렷한 향상을 보여, 중기적으로도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지 개선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분비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BDNF는 뇌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인지 재활 치료와 유산소 운동 모두 이 물질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개선된 인지 영역은 모두 환자의 실생활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주의력과 작업 기억, 사회 인지 기능은 취업, 대인 관계, 자립 생활 등 일상생활의 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병행 치료가 단순한 검사 수치의 향상을 넘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상 적용 가치 높지만, 연구 규모는 한계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수행됐으며, 중도 탈락률이 30~40%에 달하는 등 일부 제약이 있었다. 또한 표본 수가 작고, 유산소 운동 강도나 개별 맞춤 설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세 치료 방식을 무작위로 배정해 직접 비교한 높은 수준의 임상 설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된다.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인지 재활 치료 또는 유산소 운동 단독 개입만을 다루었거나, 실험 설계가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단순한 검사 수치 향상을 넘어, 환자 본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병행 치료는 환자의 생활 자립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치료 과정에 대한 희망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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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2025년 Schizophrenia Bulletin에 실린 “Two is Better Than One: Potentiating Cognitive Remediation With Aerobic Exercise to Improve Cognition in Schizophrenia With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