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붐비는 지하철 승강장의 출근길 모습

지하철 ‘미세먼지’ 이 정도라고?… 단기 노출에도 폐 기능 저하

[국내 최초 보도] 지하철 승강장의 미세먼지가 건강한 성인의 폐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루 2시간, 5일 노출만으로도 폐 기능 감소와 염증 반응이 나타났으며, 서울 지하철도 일부 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주의가 요구됩니다.

[국내 최초 보도] 5일간 하루 2시간 노출 실험… 건강한 성인도 폐 기능·염증 반응 변화

지하철 승강장의 미세먼지가 건강한 성인의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붐비는 지하철 승강장의 출근길 모습

중국 차이나 메디컬 유니버시티(China Medical University) 연구팀은 8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 2시간씩 5일간 지하철 승강장과 일반 사무실에 각각 머물게 한 뒤, 건강 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지하철 승강장의 미세먼지(PM2.5·PM10) 농도는 각각 193.4μg/m³, 311.5μg/m³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크게 초과했으며, 사무실보다 수십 배 높은 수치였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하철 노출 이후 ▲폐활량 ▲최대호기속도(PEFR) ▲강제호기량(FEV1/FVC) 등 폐 기능이 뚜렷하게 감소했고, ▲호기산화질소(FeNO) ▲종양괴사인자(TNF-α) ▲인터루킨-8(IL-8) 등 염증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변에서 비소와 코발트는 증가하고, 항산화에 필요한 셀레늄은 감소했다. 혈액 대사물 분석에서는 L-시스테인과 O-아세틸-L-세린 같은 중요 아미노산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하철 미세먼지는 일반 대기오염물질보다 금속 성분(철, 망간, 크롬 등)이 많아 산화 독성이 더 크다”며 “건강한 사람도 반복 노출 시 호흡기 기능 저하 및 전신 염증 반응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국내 지하철역 승강장에서도 일부 오래된 역사 내 PM2.5 농도는 100μg/m³를 초과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특정 시간대에는 150μg/m³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이는 중국 연구에서 사용된 농도와 비슷하거나 일부 역에서는 거의 같은 수준으로, 국내 지하철 환경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국내 지하철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하철 역내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거나 출퇴근 수단으로 사용하는 시민의 경우,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 흡입을 최소화하는 등 개인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 2025년판에 게재됐다.

📌 관련 콘텐츠

참조 논문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

Avatar photo
김도연 부편집장
기사 :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