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빛 아래 야외에서 땀을 흘리는 젊은 남성의 모습. 체온 조절의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을 보여주는 장면.

“땀이 안 나서 부럽다” 폭염 속 오히려 위험하다?

땀이 적을수록 건강할까? 폭염 속 체온 조절에 중요한 ‘땀’의 역할을 살펴본다. 땀이 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열사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 안전한 체온 관리법을 소개한다.

체온 조절의 핵심인 ‘땀’… 덜 흘릴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

지구촌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는 땀이 별로 안 나서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땀이 적게 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여름 햇빛 아래 야외에서 땀을 흘리는 젊은 남성의 모습. 체온 조절의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을 보여주는 장면.
땀은 ‘불편함’ 아닌 생존 시스템

사람의 체온은 보통 37도 안팎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체온이 40도에 가까워지면 단백질이 변성되고, 중추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이때 체온을 낮추는 핵심 기전이 바로 ‘땀’이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며 몸의 열을 식힌다. 이 과정을 ‘증발열(evaporative cooling)’이라 하며, 인체의 ‘생체 에어컨’ 역할을 한다. 단순히 불쾌한 분비물이 아니라, 생명 유지 장치인 셈이다.

땀이 안 나는 사람, 폭염에 더 취약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도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체온이 쉽게 축적되고, 열사병이나 열탈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 신경계 질환자처럼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도 땀이 잘 나지 않아 위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채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

땀이 많아도 안심 금물…탈수 주의

반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체온 조절 능력은 우수하지만, 수분과 전해질 손실로 탈수 위험이 높다. 탈수는 근육 경련, 의식 저하,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어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폭염 속 건강 지키는 방법
  • 땀이 적은 사람: 체온을 자주 확인하고, 선풍기·냉찜질로 체온 조절
  • 노인·만성질환자: 폭염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생활
  • 땀이 많은 사람: 운동 전후 수분 섭취, 이온음료나 염분 보충제 활용
결론: 땀은 생존의 신호

많은 사람이 땀을 ‘지저분하고 귀찮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생명을 지키는 방어 기전이다. 땀이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땀이 잘 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땀이 적게 나서 좋겠다”는 말, 이젠 다시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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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문헌

김도연 부편집장
김도연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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