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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속 노화, 슈퍼푸드 등 항산화 관련 건강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식단이라도 개인의 유전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과학원과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2025년 게재)에서, 과일과 채소의 혼합 섭취가 항산화 능력, DNA 보호, 혈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참가자의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유전자 차이가 이들 효과에 차이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는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4주간 과일·채소를 섭취하게 한 뒤, 항산화 지표, DNA 산화 손상률, 혈관 내피 기능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으나, 일부 유전자형을 가진 참가자에서는 효과의 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르셀 루카스 박사는 “같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효과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러한 차이는 유전적 맞춤 영양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과일·채소를 분말 형태나 기능성 간식으로 섭취할 경우에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이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간편한 건강 습관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참가자 수가 적고, 특정 유전자 변이에 국한된 분석이라는 점에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인종, 연령층을 포괄한 대규모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다음과 같은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 저속 노화, 지중해 식단 등 유행하는 식품보다는 나에게 적합한 항산화 식품 선택
- 제철 과일이나 채소 등 다양한 종류를 골고루 섞어 먹는 것이 더 중요
- 평소 채소, 과일 섭취가 어렵다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보충제 제품도 고려
이제 건강한 식습관 역시 ‘개인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같은 샐러드라도, 어떤 이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약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큰 변화 없는 식사일 수 있다. 결국, 내 몸에 맞는 식단을 찾는 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
한편,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분석된 SNP 중 일부가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유전자형으로 알려져 있다. 식단에 따른 반응 차이가 우리에게도 관련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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