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쿠키를 곁들인 따뜻한 블랙커피 두 잔, 위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커피 습관을 표현한 이미지

시큼한 커피가 더 속 쓰려? 위에 부담 줄이는 방법은…

커피는 위를 자극할 수 있지만, 장 건강과 대사 기능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산미, 섭취 시점, 음용 방식에 따라 위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과학적 근거와 실용 팁을 정리했다.

아침을 여는 커피 한 잔. 그러나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위에 안 좋다’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는 의사나 전문가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시큼한 커피가 더 속 쓰려? 위에 부담 줄이는 방법은...
위장을 자극하지만,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다

국제학술지 『Nutrients』(2022)에 실린 리뷰에 따르면, 커피는 위산뿐 아니라 담즙, 췌장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위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식후 소화 과정에 도움이 되는 생리적 반응일 수도 있다. 다만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 역시 위산 분비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카페인 외에도 커피 안의 다양한 성분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장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Nutrients』(2024)의 또 다른 연구는, 하루 3~4잔 이하의 커피 섭취가 장내 유익균(예: 비피더스균, 액티노박테리아)을 증가시키고, 일부 유해균은 줄일 수 있음을 보고했다. 관찰 연구에 따르면, 커피 속 폴리페놀과 카페인은 항산화·항염 작용 외에도 장내 미생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커피가 간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역학 연구 결과를 인용한 바 있다.

산미 강한 커피, 정말 위에 해로울까?

산미가 강한 시큼한 커피가 위산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일부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커피의 산도 자체보다는 섭취 시점과 음용 방식이 위 자극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공복에 진한 에스프레소를 급하게 마시는 경우에는 위 자극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식후에 연하게 탄 커피를 천천히 마시면 부담이 줄어든다.

커피와 함께 간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까?

커피에 곁들이는 빵이나 쿠키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위에 음식물이 먼저 도달함으로써 커피의 산 성분이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것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당분이 많은 간식은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위에 부담을 줄이며 커피를 즐기는 방법
  • 식후 30분 전후 섭취 권장
  • 산미 약한 다크 로스트 또는 콜드브루 선택
  • 한 번에 마시기보다는 10분 이상 나눠서 천천히 마시기
  • 너무 차가운 커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커피 추천
  •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라떼류는 위 점막 보호에 도움 가능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식물성 우유로 대체하는 것이 좋음)
에디터의 말 “알고 마시면 더 건강한 커피”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 건강이나 대사 기능, 인지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늘고 있다. 다만 위장이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때때로 불편을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어떻게 마시느냐’다. 매일 마시는 커피라도, 우리 몸은 그날그날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커피와 더 오래 잘 지내는 방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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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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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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