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 개들이 사무실 바닥에서 쉬고 있고, 직원들은 책상에서 업무 중이다.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면 스트레스 줄고 동료애 높아져

직장에 반려견을 데려오는 것이 스트레스 완화와 동료 간 유대감 형성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퍼듀대 수의대의 20년간 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반려견 동반 근무의 효과와 한계, 국내 도입 시 고려사항을 살펴본다.

퍼듀대 수의대 20년 연구…명확한 규칙과 제도적 보완 필요

직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미국 퍼듀대학교 수의대가 20년 넘게 운영한 반려견 동반 출근 프로그램 ‘Dogs at Work’를 분석한 결과,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줄고 동료 간 유대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면 스트레스 줄고 동료애 높아져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된 이 연구는 프로그램에 장기 참여한 직원 11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효과와 한계를 분석했다.

감정 안정·자연스러운 휴식 유도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은 직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동료 간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며 업무 중간 휴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를 주도한 리앤 니퍼스 박사는 “반려견은 일상 스트레스 속에서 휴식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참여자들은 “반려견 덕분에 출근길이 즐거워지고, 동료와의 소통도 수월해졌다”며 “스트레스가 줄고 인간관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규칙 위반·집중력 저하 문제도

그러나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직원은 반려견의 행동 통제가 미흡할 경우 업무 집중을 방해하고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행동을 사전에 평가하고, 명확한 규칙과 지속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반려견과 함께 출근한 직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반려견이 없는 직원들의 시각이나 조직 내 전체적인 반응을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도입 시 고려사항

이번 연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일하는 환경이 직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내 도입 시에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 반려견 행동검사 및 인증제 도입
  • 반려동물 전용 휴게공간 마련
  • ‘펫 프렌들리’ 사무공간 별도 지정
  • 비참여 직원과의 사전 소통 강화

국내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는 직원들의 정서적 안정과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복지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를 맞아, 이번 연구는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복지제도를 모색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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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말 “출근길에 반려견이 함께하려면”

반려견 동반 출근제는 직장 내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높이는 새로운 복지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반려견이 사무공간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사회화 수준과 기질을 사전에 평가하고, 기본적인 행동 훈련과 사무공간 내 규칙 마련이 선행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반려견이 업무 환경의 방해 요소가 되지 않도록 개별 맞춤 준비와 비참여 직원과의 사전 소통이 병행돼야 한다.

출처 논문: “Demands and resources of a long-standing bring-your-dog-to-work program”, Frontiers in Public Healt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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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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