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그나마 ‘덜 해로운 대안’?… 6개월 연구 결과 보니

고농도 니코틴 전자담배 그룹에서 ‘좋은 콜레스테롤’ 증가… 폐 기능·전반 건강 변화는 미미

연초 담배를 줄이고 전자담배로 바꿨을 때, 일부 심혈관 건강은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폐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공동 연구팀은 하루 평균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21세에서 65세 사이의 흡연자 520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다음의 네 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① 니코틴 무첨가 전자담배
② 니코틴 8mg/mL 전자담배
③ 고농도 니코틴(36mg/mL) 전자담배
④ 담배 대체품(흡입 기능 없는 기기)

그 결과, 고농도 니코틴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에서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45mg/dL에서 약 49mg/dL로 상승했다. 이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변화다. 동시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도 감소하고 총콜레스테롤 대비 좋은 콜레스테롤의 비율도 높아졌다.

하지만 폐 기능(폐활량검사,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자가진단 설문 등)과 함께, 혈압, 심박수, 체질량지수, 염증 반응 수치(CRP), 간·신장 기능 등 여러 임상 수치에서는 유의한 개선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과, 전자담배 사용과 함께 연초 담배 흡연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은 점이 주요한 한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담배와 연초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dual users)’의 건강 변화에 대해서는 일관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으며, 향후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는 연소 과정 없이 액상을 가열해 니코틴을 포함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연초 담배보다 타르,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이 적은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중금속, 미세 입자, 발암 가능 물질 등의 노출은 여전히 존재하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완전한 금연 수단은 아니지만, 일부 흡연자에게는 유해성 감소 전략(harm reduction strategy)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장기적인 건강 개선 효과나 질병 위험 감소와의 인과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를 ‘건강에 좋은 선택’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일부 흡연자에게는 ‘덜 해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단순한 금연 캠페인을 넘어, 현실적인 유해성 감소 전략으로서 전자담배의 잠재적 역할을 탐색한 것이다.

또한 연구진이 폐 기능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은, 신뢰도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폐는 구조적 손상이 누적되는 장기로, 금연 후에도 수개월 내에 기능이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미국흉부학회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금연 시 폐 기능은 장기적으로 악화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주요한 변화이며, 회복은 점진적이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전자담배가 단기적으로 일부 대사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완전한 금연이나 건강 개선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 기간이 6개월로 짧고, 연초 담배와 병행한 ‘이중 사용자’에 대한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금연이 어려운 흡연자에게는 ‘차악의 선택’으로서 전자담배의 공중보건 차원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남을 수 있다.

✔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