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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갑작스러운 복통에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다면 단순한 배탈이 아닐 수 있다. 유제품을 먹은 후 반복적으로 설사, 복부 팽만, 통증이 나타났다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유당을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장에서 분해되지 못한 유당, 대장에서 문제 유발
유당불내증은 유제품 속 당분인 유당(lactose)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 발생한다. 유당이 소장에서 분해되지 못하면 대장으로 넘어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며, 이 과정에서 생성된 가스와 유기산이 복통, 설사, 팽만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유당불내증 ‘80%’ 아시아인은 왜 더 민감할까?
아시아인의 유당불내증 유병률은 80% 이상으로, 북유럽계 인구와 비교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의 역사적 차이에 기반한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는 젖을 떼는 시기 이후 활성이 감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목축과 낙농 중심의 식문화를 가진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성인기까지 락타아제 활성이 유지되는 ‘유당 지속성(lactase persistence)’ 유전자 변이가 자연선택을 통해 널리 퍼졌다.
반면, 동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유제품 섭취가 적었기 때문에, 성인기 락타아제 활성을 유지하는 변이의 출현이나 확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로 유당불내증 유전형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되며, 이는 인종 간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적 경로의 차이를 반영한다. 이로 인해 유당불내증은 유럽보다 아시아 인구에서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
“끓이면 괜찮다?”…가열해도 유당은 남는다
우유를 끓이면 유당이 사라진다는 오해가 있으나, 유당은 열에 의해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가열 여부와 관계없이 유당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락토프리(무유당) 우유, 숙성 치즈, 요거트 등은 상대적으로 증상을 덜 유발할 수 있다.
유일한 치료는 식이 조절…칼슘 보충도 함께 고려
유당불내증의 기본적인 치료는 유당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락타아제 보충제를 활용하거나 락토프리 제품을 선택하고, 칼슘과 비타민 D는 멸치, 브로콜리, 두부 등 다른 식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바이오틱스로 장내 환경 개선…증상 완화 기대
최근에는 장내 환경을 개선해 유당불내증 증상을 조절하려는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Journal of Korean Nutrition』(2024)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갈락토올리고당(GOS), 이눌린, 프락토올리고당(FOS) 등의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일부 유당 분해 능력을 가진 세균의 활성을 촉진하고, 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당을 직접 분해하지 않지만,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해 유제품을 견디는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생활 관리 팁
- 유당 피하기: 우유, 아이스크림, 크림소스, 연유 등 주의
- 대체 제품 활용: 락토프리 우유, 숙성 치즈, 락타아제 보충제
- 프리바이오틱스 식품 섭취: 마늘, 양파, 귀리,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등
- 개인 증상 기록: 식이일지를 통해 허용 범위 파악
“장 건강이 핵심”…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전문가들은 유당불내증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영양 불균형과 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프리바이오틱스는 완치법은 아니지만, 증상 조절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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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말 “하루를 망치는 복통, 유당과 거리두기”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한 잔의 우유가, 다른 누군가에겐 하루를 망치는 통증의 시작일 수 있다. 유당불내증은 흔하지만, 여전히 오해가 많고 관리도 소홀하기 쉽다. 장은 생각보다 섬세하고, 몸은 제 방식대로 반응한다. 단순히 피하기보다, 잘 알고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우유와, 장과,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콘텐츠는 Core Me의 의학 전문 AI ‘닥터코어(Dr. Core)’의 검수 시스템을 거쳐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