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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여행 결정에는 정서적 교감보다 실용적 혜택과 새로운 경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칠레 산티아고대학과 북가톨릭대학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Animals』(2025년) 게재 논문에서, 반려동물과 동반하는 관광의 주요 동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서적 애착’은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실용적 혜택’과 ‘새로운 경험’이 행동 결정을 이끄는 주요한 동기로 작용했다.
연구는 칠레 거주 반려동물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여행 의도 및 추가 비용 지불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정서적 애착, 실용적 혜택, 사회적 위신, 새로운 경험)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실용적 혜택’과 ‘새로운 경험’이 여행 계획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지만, ‘정서적 애착’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논문 공동저자인 마누엘 에스코바르 박사는 “감성보다는 실질적 편의와 독창적 서비스가 여행 결정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북미·아시아 중심의 기존 연구와 달리 라틴아메리카 문화권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칠레는 전체 가구의 84%가 반려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버도 ‘우버 펫(Uber Pet)’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 결과가 칠레 문화와 표본 특성에 국한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다양한 문화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분석은 관광업계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감성 중심 마케팅보다 실용적 혜택과 독창적인 체험을 강조한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반려동물이 낯선 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려동물 간식이나 놀이터 같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여행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
그 외에도 여행 중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이동 거부, 낯선 환경에서의 짖음, 식욕 저하 등이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익숙한 장난감이나 담요를 챙겨 안정감을 주고, 무리한 일정보다는 휴식 위주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연구가 보여준 반려동물 관광의 결정 요인이 ‘애정’이 아닌 ‘편의’와 ‘혜택’이라는 점에서, 반려동물이 감성적 동반자라기보다는 여행의 실용성을 고려해 관리해야 할 존재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실제 여행 결정에서는 감성적 애착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펫팸족’ 현상과 소비 행동 간의 간극을 시사한다. 이는 관광 산업에서 정서 중심 마케팅보다는 실용적 서비스 설계가 더 실효적이라는 현실적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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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논문: “Determinants of Pet-Friendly Tourism Behavior”, 『Animals』(2025)